"누구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막 8장 34절)


이 말씀의 청중이 착한 아이 컴플렉스를 가진 사람이라면 그에게 자기-부인은 착해야 한다는 무의식적인 강박으로부터 풀려나는 일일 터. 다시 말하면 초자아(부모, 절대군주 하나님)의 명령에 NO 라고 말하는 행위-말썽꾸러기나 천덕꾸러기처럼-그것이 자기-부인이리라.


착한 아이 컴플렉스에 사로잡힌 사람의 정신구조는 자기-부인과 외견상 유사해보이는 자기-증오 혹은 자기-경멸. 수치적 자아의 본래 자리이기도 할 자기-증오의 온전한 구현은 가룟 유다의 말로(末路). 누구를 보호하기 위해서 자기를 공격하는 것일까.


그런데 어찌 보면 착한 아이 컴플렉스 소유자에게 십자가는 이미 지워져있다. 그의 삶과 정신이 이미 십자가. 누군가에 의해서 부과된 빚을 갚기 위한 그/그녀의 분투는 처절하고 안타깝다. 예루살렘 성에 들어간 이후의 예수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지 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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