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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의 논리와 하나님나라 본문

칼럼

성공의 논리와 하나님나라

夜虹 2022. 7. 31. 12:57

적지 않은 사람들이 성공이라는 환타지 안에서 살고 있다. 물질적인 차원이건, 영적인 차원이건간에, 나도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아래, 성공이라는 미래를 붙잡으려고 한다. 성공하려면 자신의 상품가치를 높여야 하므로, 뭔가를 더 많이 자신 안에 쌓기 위해서 노력한다. 그러다보니 더 바쁘게 되고, 자연스럽게, 현재는 미래의 부속품으로써만 존재하게 된다. 사실, 그런 논리에 사로잡혀 사는 사람들조차도 한 두 번 쯤은 그 논리의 거짓을 알게 모르게 깨닫게 되지만, 그 논리의 설득력은 너무 강해서, 그들을 쉽사리 놓아주지 않는다.

어떤 목사들은 설교를 통해, 당신도 하나님의 은혜에 힘입어 그렇게 성공할 수 있다고 귀뜸한다. 그러면서 더욱 열심히 더 높은 목표를 향해서 뛸 것을 권면한다, 그렇게 해서 하나님께 쓰임받으면 더욱 큰 영광이 될 거라고 말하면서. 그들은 마치, 하나님나라가 먼 미래에만 임한다고 믿는 듯하다.

성공은 그 자체로 어떤 가치를 지니고 있지 않다. 다시 말해서, 그것 자체로 옳거나 그른 것이 아니다. 따라서, 미래를 위하여 지금 뭔가를 준비하는 것 자체, 또는 나를 계발하는 것 자체가 쓸모없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성공이라는 환타지 또는 그 논리는,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잊게끔 만드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성공은 늘 미래로 존재하는 것이므로, 성공하자면 미래를 향해서 뛸 수 밖에 없고, 그러자니 현재는 늘 불만족스럽고 미완성이다. 이 논리에 따라 살다보면, 지금 이 순간의 성령님의 움직임 또는 내가 선 바로 이 자리에 임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그냥 지나쳐 버리기 십상인 것이다. 그러나 한 번 생각해보라. 그리 살다가 하나님이 부르시면 내 인생은 불만족 그대로 미완성 그대로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밖에 없지 않은가.

순간순간, 내 몸을 들락날락하시는 성령님의 숨을 의식하여 보라. 동시에, 지금 이 순간, 내 안과 밖에 존재하는 긍정과 부정, 밝음과 어둠 그리고 영광과 고난을 주목하여 보라. 기쁘면 기쁜대로 이 순간을 만끽하고 슬프면 슬픈 대로 이 순간을 만끽하라. 나사렛회당에서 이사야의 두루마리를 건네받아서 읽으신 후,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이 말씀은 너희가 듣는 가운데서 '오늘' 이루어졌다. 내일 모레 글피가 아니라 '오늘' '지금 여기'에서.

 

2005~2007년 캐나다 모 일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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