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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에서 자신감으로 본문

칼럼/아가페크리스챤치유센터 계간지

의심에서 자신감으로

夜虹 2022. 7. 31. 12:46

어딘가를 향하여 길을 갈 때 가끔 의심이 드는 때가 있습니다. ‘이 길이 맞는 길인가?’ ‘이 건물을 지나는 게 맞는 건가?’ 하고 말입니다. 신앙생활의 긴 여정에서도 이처럼 의심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특히 체험(experience)의 영역에서는 더욱 더 그러합니다. 요즈음 기도하려고 눈만 감으면 뭔가 희끗희끗한 게 보이는데 내가 뭔가 잘 못하고 있는 건지… 요즘 맘이 참 평안한데 이렇게 평안해도 되는 것인지… 이와 같은 의심이 순간순간 우리의 믿음의 벽을 두드립니다.

신앙체험과 관련하여 일어나는 의심은 어찌 보면 매우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왜냐하면, 첫째, 신앙체험은 개개인마다 조금씩 다르기 때문입니다. 남들과 다른 방식으로 하나님 체험이 일어날 때 사람들은 보통 두려움을 느끼거나 의심을 갖기 마련입니다. 둘째, 신앙체험은 본질적으로 매우 섬세한 분별(discernment)을 필요로 하는데, 분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혼란스럽고 그리 되면 의심은 일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하루는 어떤 분이 제게 찾아와서 자신의 체험에 대하여 말했습니다. “저는 찬양을 부르면서 또는 말씀을 들으면서 큰 은혜를 받을 때… 있쟎아요, 여기, 요 가슴 사이 명치 부분에서 뭔가가 버블버블 솟아오릅니다. 이게 도대체 뭡니까?” 이 분은 자신의 이 체험이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인지 혹은 이게 뭔가 잘못된 것은 아닌지 하는 의심이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 의심 때문에 답답해 하다가 어떤 기회에 저에게 짧은 상담을 요청한 것입니다.

이 분은 하나님을 향한 내적인 열망이 그득한 분이었습니다. 저는 그 분에게, “그건 말입니다, 가슴 사이 명치 그 부분이 바로 당신이 하나님을 체험하는 구체적인 몸의 장소가 아닐까요?” 라고 조언했습니다. 그러자, 그 분은, “맞아요, 나는 하나님을 체험할 때 거기가 그렇게 콩콩 뛰고 뜨거워져요..음… 맞아요” 라고 반갑게 응수했습니다.

이 짤막한 대화를 통해 자신의 몸에 나타나는 현상에 대하여 일었던 의심이 최소한 어느 정도는 가라앉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만일 의심이 완전히 사라졌다면 그 분은 더 이상 그 현상 때문에 걸리는 일은 없을 것이고, 오히려 그 현상을 적극적으로 누리게 됨으로 더 깊은 하나님 체험의 세계로 들어가게 되었을 것입니다. 의심이 사라지면 자신감이 생겨서 더욱 정진하게 됩니다.

신앙 체험의 차원에서 자신이 더 자라가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영성지도는 좋은 환경입니다. 체험이 깊어질수록 의심 또한 일어나는 게 당연하고, 이 의심이 해결되지 않으면 영성생활의 진보는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일어난 의심이 영성지도를 통하여 적절하게 해소되면 그 의심은 자신감의 원천이 되고, 그로 말미암아 하나님을 더 깊이 경험할 수 있게 됩니다. 영성지도는 의심이 자신감으로 바뀌게끔 도와주는 영적인 환경(spiritual environment)입니다.

 

아가페크리스챤치유센터 계간지 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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