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거미줄
몰아 쓰는 텃밭 일기 1 본문
양파와 마늘은 겨울을 나야 한다. 겨울을 나면서 양파는 거의 다 살아남은 반면 마늘의 절반은 밭에 그냥 녹아들었다. 새롭게 만들어진, 계분과 퇴비가 풍성하게 들어간 밭에 심겨진 양파는 날씨가 따듯해질무렵 왕성한 생장을 보여주더니 작년보다 훨씬, 그리고 내 예상보다 실하여서, 몇 사람에게 나누어 줄 수 있었다.
마늘은 세 곳에 나누어 심었는데, 두 군데는 물빠짐이 안 좋고, 한 군데는 생 땅이었다. 북 주기도 하지 않았고, 5월이 시작되면서 자라기 시작한 풀들도 그냥 두었더니 올 봄 예상을 밑도는 수확량을 보였다. 에궁. 그래도 이게 어디냐.
황현호 군이 페북에 마늘 캔 사진을 올리는 바람에 좀 더 기다리지 않고 그냥 캐버렸다. 그는 마늘 캔 후에 심한 요통으로 응급실까지 갔다 하는데, 그 말이 충분히 이해되는 게, 마늘 캐는 게 은근히 힘이 든다.
페이스북 2019.6.16
'Miscellan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몰아 쓰는 텃밭 일기 7 (0) | 2022.08.02 |
---|---|
몰아 쓰는 텃밭 일기 6 (0) | 2022.08.02 |
몰아 쓰는 텃밭 일기 5 (0) | 2022.08.01 |
몰아 쓰는 텃밭 일기 3 (0) | 2022.08.01 |
몰아 쓰는 텃밭 일기 2 (0) | 2022.08.01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