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Miscellany/한일장신대학교 협동조합 (29)
생각의 거미줄
왁자지껄했던 이틀간의 점심식사였다. 그제는 일부 교직원과 어두문학회/글쓰기특강 수강 학생들 그리고 어제는 전체 교직원, 협동조합 이사, 그리고 몇몇 애정어린 방문객들과 함께 식탁공동체를 이루었는데, 각각 72명, 82명이 참석했고, 클래식과 가스펠, 재즈 BGM으로 흥을 돋우웠다. 총장님의 권설과 기도로 시작된 양일간의 런치온은 참석자들의 흥분섞인 감탄, 살가운 조언, 후원에의 결연한 의지(^^), 그리고 충심어린 위로를 자아낸 듯 보인다. 이사 안준호 목사님의 드립핑 속도 쵝오, 맛 쵝오, 0.5톤 핑크빛 트럭 쵝오, 그리고 바리스타의 분위기 쵝오! 교외이사이신 김형진, 최숙희 목사님, 김일수 대표님의 런치온에의 현존과 이사회에서의 덕담과 제언 역시 쵝오! 공사로 인하여 어쩔 수 없이 위임을 부탁하신 ..
그제부터 서늘해진 바람이 오늘 새벽엔 더욱 차갑게 느껴졌다. 여름이 어떻게 갔는지 도통 기억이 나질 않는다. 나만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오늘 작업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사람들 중 하나는 오래 전 신대원을 졸업하고 인테리어 일을 보고 있는 김 일 선생님과 그의 부인 현성실 목사님이었다. 두 분은 어두문학회 회원들의 시화 액자를 매달 액자 레일을 설치하고 부서지거나 작동하지 않는 환풍기를 교체하느라 하루를 다 보냈다. 무대 조명은 주말에도 작업을 쉬지 않았는데, 오늘도 그랬고 아마도 지금 이시간까지도 작업을 이어가고 있을 것이다. 김경자 전도사님이 하도 우겨서 결국 식당 내 의자들의 때를 몽땅 벗겨냈고, 조미선 전도사님은 이것저것 닥치는대로 일을 했으며, 실용음악학과 학생들도 지난 주에 이어 잡일을 도맡..
털이 많고 배를 까기 좋아하는 이웃집 강아지 토리가 요즘 들어 자주 눈에 띈다. 모든 사람들에게 그러는 것 같기는 한데, 나를 보면 일단 발라당 누워서 기다린다. 처음 볼 때부터 그랬고 지금까지 변함이 없다. 보리는 '토리다!'라는 우리 식구들의 소리가 났다 하면 쏜 살같이 문쪽으로 달려나가 토리의 근황을 살피고 마침내 조우하면 상대와 함께 부드럽게 교통한다. 어제도 하루 종일 여러 가지 작업을 진행했다. 적지 않은 공정들이 구내식당을 놀이터로 만들고자 하는 기획을 구현하기 위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일단, 프리미엄 Wi-Fi 설치를 마쳤고, TV 설치를 위한 기초 준비를 마쳤다. 구내식당을 벗어난 화장실에서조차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게 되었고 대형 스크린을 통한 축구 응원도 가능하게 되었다. 이름을..
어제의 용사들이 아니라 앞으로의 용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컨설턴트와의 만남의 자리를 빌어 처음으로 영양사와 조리사들이 한 테이블에 앉았다. 간단히 소회를 어필하는 틈에 영양사님은 이렇게 조리사님들의 면면을 보고 대화를 나누니까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작지 않은 급식소를, 생뚱맞게 협동조합이, 그것도 말로 먹고사는 교수들이 중심이 되어, 영리가 아닌 학생복지에 초점을 맞춘다고 하니 적잖이 부담이 되어왔으리라. 영양사님에게 더 부담이 될 법한 협동조합의 주문은 주 1회 구내식당 특설무대에 올라 대략 5-10분간 주간 메뉴 안내 및 이벤트 등에 대해서 스피치를 해달라는 것. 그런 것도 해야하냐며 당황하시는 분에게, 제 예상에 영양사님, 왠지 잘 하실 것 같다고 진심 만땅의 멘트를 날렸으니 과연 어떤 일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