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ags
more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생각의 거미줄

빈 터 본문

Miscellany

빈 터

夜虹 2022. 8. 4. 23:24

적자를 기록한 작년 2학기와 달리 학교의 학생식비지원 결정 등 여러 조정을 거쳤으므로 올 해엔 구내식당 운영이 보다 원활하리라는 설렘과 기대를 안고 새 학기를 준비하던 지난 겨울이 아련한 기억 속에 되살아난다. 그래, 이번 학기 영업을 종료하는 시점이 되면 적어도 작년의 적자를 만회하고... 그러나, , 웬걸, 아뿔싸, 띠용~ 생소한 이름으로 인구에 회자되다가 급기야 교육기관의 정상 개학을 무기한 연기시키고 이천만원 이상의 모금이 리모델링 비용으로 투여된 330석 규모의 우리 학교 구내식당을 더 없이 썰렁한 공간으로 만들어 버린, 그리고 마침내 우리 협동조합과 같은 소상공인의 공공의 적이 된 코비드-19은 달콤했던 상상을 산산조각내었다. 그리고 지금은 공공의 적조차도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 것 같다.

 

가만히 멈추어 생각한다. 생각하고 생각한다.

 

직원의 톡을 받고 뒤늦게 구내식당에 들러 작동이 멈춘 업소용 제습기 두 대를 손으로 만져 보았다. 차단기가 내려갔던 게 불과 며칠 전인데 다시 차단기가 내려간건가. 현관문을 잠그고 계단을 걸어 올라와 나의 퇴근길을 서두른다. 따가운 햇살이 훈훈하게 느껴지고 악셀을 서서히 밟으며 구비구비 산길을 오르니 물기가 증발하면서 만들어내는 식물의 내음에 취기가 돋는다. 내리막길에선 저편의 풍광이 버젓이 내 시선을 모아들이고 있다.

 

페이스북 2020.8.14

 

'Miscellany'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사합니다  (0) 2022.08.04
아타오  (0) 2022.08.04
거꾸로 시간  (0) 2022.08.04
마스터  (0) 2022.08.04
부란  (0) 2022.08.04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