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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 일기 20 본문

Miscellany/한일장신대학교 협동조합

협동조합 일기 20

夜虹 2022. 8. 2. 16:59

구내식당으로 들어가기 위해서 계단을 내려가다 보면 특유의 냄새에 사로잡힌다. 그저 반지하 건물 특유의 냄새려니 하면서 수년을 보내다가 최근 그 원인을 알게 되었는데, 막막했다. 이걸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전문가를 불러서 작업 의뢰하는 게 가장 좋겠지만 그렇게 하자면, 일단 섭외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릴 것이고, 예산에 없던 경비가 지출되어야 할 것이다. 그냥 한 번 달려 들어볼까.

 

나 혼자라면 어림 없었을 것이다. 신학과의 맥가이버 임 가이버님이 (아마도 이런 더러운 일인줄 꿈에도 모른 채) 도움 요청에 기꺼이 응답하여 혈혈단신으로 등장하였다. 결국 우리 둘 그리고 팀장님, 김 전도사님 이렇게 네 사람은 팔을 걷어부치고 마스크를 올려 쓴 채 작업 개시, 그리고 5시간여만에 작업 완료. 미진한 부분은 다음으로 넘기고.

 

토요일 아침, 구내식당으로 향하는 계단을 내려서면서 과연 냄새가 좀 잡혔을까, 의심을 품었는데, 호호, 다행스럽게도 50%는 잡힌 듯, 전보다는 상쾌한 느낌. 이어진 식당 내부 일부 구간 포인트를 주기 위한 페인트 작업이 종료되니 구린내는 좀 더 증발한 듯. . 이제 인테리어가 시작됐구나.

 

저녁 무렵 조명업자의 견적산출위한 방문을 맞은 후 홀로 구내식당에 앉았다. 다시 일어나 냉장고를 열고 그제 먹다 남은 수박 한 덩이를 꺼내어 숟가락으로 퍼먹기 시작했다. 다 먹어갈 즈음 찬 기운이 온 몸에 스며드니 어제의 중노동이 상기되고 저녁 노을은 품위를 더해간다.

 

페이스북 2019.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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