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거미줄
협동조합 일기 8 본문
잉태의 경험도, 출산의 경험도 없는 평범한 남자이지만 그게 어떤 느낌일지 조금 알것 같기도 한 요즘이다. 타자와 자기와의 만남이 자기 안에서 이루어지는 게 임신이라면 여기엔 이질적인 것을 어쩔 수 없이 그러나/혹은 자발적으로 수용하는 역설이 있을 것이다. 잉태는 설레는 일이기 이전에 부담스런 일이고, 부담스러움을 견뎌내는 중에 든든한 기쁨을 느끼기도 할 것이며, 그러한 기쁨을 능가하는 의심 또한 피해갈 수 없을 것이다.
협동조합이라는 형식으로 구내식당 운영을 준비하는 일이 정확히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며칠 전에 일어났고 그 생각이 일어난 순간 복음서에 나오는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가 떠올랐다.
페이스북 2019.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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