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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 일기 9 본문

Miscellany/한일장신대학교 협동조합

협동조합 일기 9

夜虹 2022. 8. 2. 16:45

이른 아침 런닝 차림으로 마당에 나갔다가 우연히 텃밭 일을 하던 중 산수유나무 이파리에 붙어서 열 일하는 송충이 무리를 부지불식간에 건드렸다. 사실, 그렇게 한 줄 알지 못했는데, 등허리가 따끔 따끔한 느낌이 들어서 앞을 보았더니 그네들이 보였고, 이내 그 느낌이 보다 진중해지면서, 아뿔싸, 독에 쏘였구나, 하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시원한 물로 씻어내고 선풍기 바람을 쐬는데, 심상치 않은 것이, 통증이 점점 심해지는 것이었다. 마침내 나는 예수병원 응급실 한 켠에 놓인 침대로 자리 이동을 하고야 말았다. 얼마나 아픈지, 안 쏘여 본 사람은 말을 말아야 한다.

 

덕분에 오전 10시로 예정된 조리사 지원자 면접에 참여하지를 못했다. 채 교수님과 최 전도사님이 면접을 진행했는데, 나중에 들은 얘기로는 꽤 괜찮은 분이었다고 한다. 나는 이미 그의 목소리를 몇 차례 들었었기 때문에 두 분의 견해에 쉽사리 동의할 수 있었다. !

 

예배당을 신축하는 중임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상당한 액수의 후원을 약속했다는, 모 교회 목사님에 대한 채 교수님의 문자 메시지로부터 시작된 오늘 하루는 송충이와의 인연덕택에 빠져들게 된 극심한 고통을 통과하여 마침내 좋은 사람과의 새로운 인연의 시작으로 귀결되었으니 이 정도의 하루라면 그래도 살아낼만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페이스북 2019.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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