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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 일기 7 본문

Miscellany/한일장신대학교 협동조합

협동조합 일기 7

夜虹 2022. 8. 2. 16:43

집과 학교 사이에는 산이 있고, 이것들을 잇는 길이 있는데, 이 길은 구불구불하다. 차로 달리면 10, 자전거를 타고 페달을 밟으면 40, 그리고 두 발로 부지런히 걸으면 80분이 걸리는 이 길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한다. 봄의 벚꽃이 흐드러질 때, 초여름 녹음이 우거질 때, 가을바람이 선선할 때, 그리고 한 겨울 눈 내릴 때, 이 길위에 있으면 취하지 않고는 배기지 못하는 까닭이다.

 

오늘 아침 한적한 이 길을 달리면서 다시 한 번 그 기분에 휩싸였는데, 연구실에 도착하여 회의 자료를 정리하는 중, 나의 정신을 보다 고양시키려고 채 교수님이 방문하셨다. 우연한 기회에 구내식당 운영 준비에 관한 얘기를 어떤 분에게 하게 되었는데, 그 분을 통해서 컨설턴트를 소개받았고, 그 컨설턴트께서 우리 사정을 듣고는 우리를 도와주겠다고 했다는 것이었다. 재정 계획, 직원 관리, 세무 보고 등 번거로울 수 있는 일들을 맡아주겠다는 것인데, 조합원 출자와 기부에 의존하는 기업인 우리 협동조합으로서는 꿈도 못 꿀 일이 마치 저절로 굴러들어온 호박처럼 그렇게 굴러 들어올 준비를 하고 있는 셈이다.

 

여느 때보타 짧게 회의를 한 후 차에 올라타 시동을 걸자 <원스>의 음악이 흘러 나왔다. 영화에서처럼 플라타너스 나무의 이파리들이 영롱하게 빛이 났다.

 

페이스북 2019.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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