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거미줄
협동조합 일기 4 본문
우리 학교에서 일하기 시작한 첫 해 그리고 그 다음 해 여름, 참 힘들었다. 에어컨을 틀면 머리가 아프고, 에어컨을 끄면 덥고, 게다가, 방학 중엔 구내식당을 이용할 수 없으니 5분 거리의 읍내로 차를 몰고가 밥을 사먹고 다시 연구실로 돌아와야 했다. 결국 나는 냉방병을 얻고야 말았으니, 논문 한 편과 냉방병을 맞바꾼 셈이 되었다. 그 다음 해부터는 나에게도 꾀가 생겨, 방학 중에는 가급적 학교에 오래 머무르지 않게 되었다.
협동조합에서 구내식당을 운영하게 되면서 여름방학 중 구내식당 운영을 적극 검토하는 중이다. 야구부 소속 학생들 35명에 출근하는 교직원을 합하면 50명 정도되는데다가 내년엔 야구부 학생들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밥을 함께 먹으면 식구가 되어, "가타부타 시비하지 않고 차지게 서로의 곁 되는 힘" (최재선 교수님의 "밥"이라는 시에서)이 될 터이니, 만물이 익어가는 여름, 구내식당에서 함께 밥을 먹게 된다면... 흐뭇한 상상을 해본다.
페이스북 2019.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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