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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 일기 2 본문

Miscellany/한일장신대학교 협동조합

협동조합 일기 2

夜虹 2022. 8. 2. 16:29

낮에는 30도 정도 되는 바람에 가까스로 야외 물놀이를 할 수 있었지만 오후 5시쯤 되니 꽤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고, 아중리에 가서 밥을 먹고 나니 비가 오고 있었다.

 

기대하지 않았건만 저녁 무렵 또 다른 누군가가 영양사 이력서를 보내왔고, 면접이 예정된 조리사 지원자가 급하게 이력서를 보내왔다. 이력서는 참으로 간단하지만 천천히 들여다 보면 사람이 보인다. 영양사 지원자는 나이와 경험은 많지 않지만 곁들인 자기소개서를 통해서 자신의 장단점을 나름대로 잘 피력하고 있었다. 조리사의 경우, 지난 주간에 전화로 20분 가량 통화했었는데, 전파를 타고 넘어오는 목소리에 꽤 안정적이면서도 성실한 성품의 느낌이 묻어 있었다.

 

협동조합은 출자와 운영을 공동으로 하는, 비지니스의 한 형태이다. 우리 학교 협동조합의 경우 재학생, 동문, 직원, 교수, 그 외 다양한 소속의 사람들이 조합원으로 가입하고 출자를 했다. 출자금 총액은 현재 600만원을 넘기지 못했지만 어떤 교회의 통큰 기부 덕분에 이사들의 맘을 다소 편하게 만들만큼의 자본금이 형성되었다. 이사장인 채 교수님과 나는 여기저기 전화를 돌리고 찾아가고 공문을 보내면서 기부의 은총을 더듬고 있다.

 

협동조합도 비지니스이기 때문에 여기에 발을 넣고 있는 사람들은 수입과 지출이 어떻게 될 지, 말하자면 남는 장사를 할 수 있을 지 고심 중이다. 내 경우엔, 솔직히 말하면, 매일 염려다. 장사라고는, 고등학교 1학년 땐가, 딱 하루, 떡집에서 찹쌀떡을 떼어 교회 근처 집들을 돌아다니면서 판 게 전부인 사람이 하루 식수인원 400명의 식당 운영에 참여하고 있으니 염려를 안 할 수가 있겠는가. 칸트의 정언명령처럼 이게 내 일이다 라는 생각이 밀고들어와 무턱대고 자리를 잡는 바람에 이러고 있지만 말이다.

 

페이스북 201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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