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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거미줄
복숭아 나무를 심은 다음 해, 여러 개를 따서 먹을 수 있었다. 넘 맛있었다. 갯수는 많지 않았지만 식구들이 두 어 개씩 먹으면서 퍽 행복해했다. 근데, 작년엔 망했다. 병이 돌더니 열매들이 다 떨어지고 먹을 게 거의 없었다. 올 해엔 몇 해 된 방충제를 두 차례에 걸쳐 뿌렸다. 근데,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수많은 열매들이 맺혔지만 6월 중순 현재 절반은 떨어졌고, 남은 것 중 절반은 색깔이 거무튀튀하다. 에궁. 예견하건대 7월말이나 8월초에 우리 세 식구 하나 씩 먹게 되면 다행일 것이다. 페이스북 2019.616
복숭아 나무를 심은 다음 해, 여러 개를 따서 먹을 수 있었다. 넘 맛있었다. 갯수는 많지 않았지만 식구들이 두 어 개씩 먹으면서 퍽 행복해했다. 근데, 작년엔 망했다. 병이 돌더니 열매들이 다 떨어지고 먹을 게 거의 없었다. 올 해엔 몇 해 된 방충제를 두 차례에 걸쳐 뿌렸다. 근데,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수많은 열매들이 맺혔지만 6월 중순 현재 절반은 떨어졌고, 남은 것 중 절반은 색깔이 거무튀튀하다. 에궁. 예견하건대 7월말이나 8월초에 우리 세 식구 하나 씩 먹게 되면 다행일 것이다. 페이스북 2019.616
올 봄 왠만한 모종을 다 밭에 넣었는데, 윗 집 아저씨께서 우리 집에 오더니 더덕과 오미자를 심을 생각이 없느냐고 물으셨고 결국 조금 얻어다가 심게 되었다. 사실 나는 줄곧 망설였는데 결국 아저씨 집에 들어가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야 말았고, 심으면서도 잘 될까 하는 의심이 떠나가지 않았다. 일단 심을 만한 곳이 없었다. 오미자나 더덕 모두 덩쿨 식물이라고 할 수 있고, 2년 3년 키우는 것이다 보니 한 곳에 자리를 잡으면 옮기기가 어려운 까닭에 결국 잡은 자리가 돌무더기가 있던 우리 집 경계 바깥에 있는, 한 번도 무얼 심어본 적이 없는 곳이었다. 마침내 오미자는 다 말라 비틀어졌고 그러나 더덕은 잘 살아 남았다. 이어서 어떤 마을 어른이 작두콩과 돈부를 주셔서 그것을 오미자가 말라 비틀어진 자리에 ..
오이는 참 괜찮은 식물이다. 일단 잘 열리고 병도 많지 않을 뿐더러 한 여름에 더위를 식히고 입맛을 돌게 하는 데 제격이며, 밑거름 한 번 잘 하면 서늘한 바람이 불 때까지도 먹을 수 있다. 무엇보다 우리 딸이 사랑하는 채소이다. 올 해 애호박은 풍년중의 풍년이다. 벌써 대 여섯 개를 얻었고, 지금 매달린 것도 여러 개이다. 그제 줄기 정리를 과감하게 해서 깔끔해졌는데, 이 과정에서 아기 호박들이 많이 나왔다. 두부 두루치기에 넣어서 먹어보니 아기 호박들도 맛이 난다. 지줏대 설치하는 게 다소 곤란할 때가 있다. 올 해엔 180cm 지줏대 이용해서 간단하게 했지만, 호박과 오이가 각각 망을 타고 올라가도록 하는 건 잘 되었는데, 왼쪽 블루베리 밭과의 사이가 넘 좁아서 내가 일하기가 불편하다. 김을 맬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