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ags
more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생각의 거미줄

협동조합 비시즌 일기 2 본문

Miscellany/한일장신대학교 협동조합

협동조합 비시즌 일기 2

夜虹 2022. 8. 4. 23:14

초등학교 시절 부친개(김치?)를 만들고 났을 때 엄마가 하는 말, ", 니네 고모보다 훨씬 잘 한다." 이 말(의 덫) 탓인지 40년의 세월이 지난 어느 날 나는 내가 일하는 직장 구내식당에서 김밥을 말고 있었다.

 

2학기 영업 종료 하루 전, 구내식당의 '개이득' 이벤트 추첨일(이전 10일간 매 끼니 식권 구입자들에게 번호표를 배부, 당첨자에겐 다음 학기 중식 무료 패스 제공 약속) 중식 메뉴를 김밥, 떡볶이, 그리고 오뎅으로 하겠노라는 영양사님의 선포에 이어, 장난인지 진심인지, 교수님 포함해서 당일 아침에 김밥 삼십 줄씩 싸야 한다는 조리장님의 말(의 덫)에 걸려 나는 아침 9시 반에 주방으로 향했다. 거기엔 이미 계란 지단, , 우엉 등의 재료가 준비되어 있었다. 오메, 김발도 없는데, 김밥이 이렇게 잘 말아지다니! 오래 전 어머니 말씀이 맞는 건가?

 

손이 모자라 '국퍼' 자원봉사를 요청할 수밖에 없었던 지난 학기, 여러 교수님들이 자원하여 즐거운 마음으로 국을 퍼 주셨고, 여러 학생들이 주방 설거지 및 테이블 닦기를 도와주었다. 또한 여러 분들이 돈을 받지도 않고 주방에서 조리 보조를 해주셨고, 여러 분들이 종종 발생한 전기, 수도 관련 사고 수습에 참여해 주셨다. 이렇게 적고 보니, , 신기하고 고맙다.

 

2019년 마지막 날 어스름한 새벽에 일어나 몇 자 적는 사이 다락 창문 너머로 밝아진 세상이 눈에 들어온다.

 

페이스북 2019.12.31

 

'Miscellany > 한일장신대학교 협동조합'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협동조합 비시즌 일기 3  (0) 2022.08.04
협동조합 비시즌 일기 1  (0) 2022.08.04
협동조합 일기 27  (0) 2022.08.04
협동조합 일기 26  (0) 2022.08.04
협동조합 일기 25  (0) 2022.08.04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