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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cellany

선물

夜虹 2022. 8. 4. 23:55

이른 아침,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분다. 몽유병 환자처럼 거실을 벗어나 마당으로 향한다. 한 손엔 우산을 받쳐 든 채 한 손으로 토마토 곁순 몇 개를 따고, 텃밭들 사이로 올라 온 풀을 뽑았다. 집 앞 쪽 음지 구역에 무성한 풀들을 멀찍이 보았다. 장마 시즌에 접어드니 매년 그랬던 것처럼 올 해도 무성해서 속으로 투정부리듯 말한다. '한 해 걸러서 무성할 수는 없는 거니? 그런 거니?‘

 

그런데 망원렌즈로 줌인(zoom-in)하듯이 가까이 다가가 풀 군락을 보았을 때 저으기 놀라고야 말았다. 풀의 가짓수가 예상 밖으로 많고 각각의 풀이 황홀할 정도로 아름답고 그리고 군락의 형성 중 모종의 기막힌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게 아닌가. '이건 모지?' '이걸 뽑아야 돼 말아야 돼?' '일단, 들어가자.' 카메라에 담은 광경을 거실로 들어와 줌인해 보면서 다시 한 번 놀란다.

 

오늘부터 이틀간 의무 출석해야 하는 회사 일정을 앞두고 하늘이 내린 선물이라고 생각해본다.

 

페이스북 2022.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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